신축? 중고?

와이프와 이야기해 본 결과 신축과 중고 중 고르라면 단연 신축! 이라는 답변을 하더군요.
어차피 큰 돈을 들여서 집을 사는 것이라면 누군가 살던 곳이 아닌 처음부터 자기 손으로 꾸며나가고 싶다고 강력히 어필을 하기에 중고는 처음부터 선택지에서 제외했습니다.

기본적인 방향성은 정해졌으니, 고민거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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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이 좋을까?

보통 샐러리맨이 신축으로 집을 구매한다면 크게 개별 단독주택 혹은 집합주택인 맨션 2가지의 선택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단독주택은 정해진 요일에 맞춰서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 점, NHK 점검원의 불시의 습격, 택배박스가 없어서 집에 상주하는 인원이 있어야 한다는 점, 직접 본인이 집 관리를 해야하는 점 등 집합주택보다 품이 드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택배박스가 없는 건 삶의 질에 꽤나 영향을 미치더군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영화처럼 자기집 마당 앞에서 가족들과 바베큐를 해먹거나, 미국처럼 나만의 차고를 지어서 휴일에는 마이카 정비를 하는 점 등 상상만 하는 로망이 실현가능한 것은 단독주택만이 가진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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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선택지 1 – 주문주택

주위 일본인 동료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주문주택의 수요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토지 구입부터 시작해서 건물 구조, 설비 등 전반을 결정해야 하기에 절차가 꽤나 복잡합니다.
물론 집 전체를 자신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본인의 취향이 반영된 집이기 때문에 집을 팔아야 하는 사정이 생기는 경우 중고 가격산정에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토지와 건물을 각각 따로 사야하는 것이니 대량으로 토지를 매입해서 건설하는 주택 메이커보다 당연히 개인은 비싼 가격으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건축 가격을 줄이려면 도회지와 떨어진 시골의 땅을 매입하거나 현실적으로는 건축조건이 붙어 있는 토지(建築条件付き土地)를 구입하여 조금이나마 저렴하게 토지를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건축조건이 붙은 토지의 경우 건설사가 지정이 되어있어 대응할 수 있는 설계의 범위가 좁기 때문에 100%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유명 건축사 일람

주문주택 메이커만 해도 대기업, 중소기업, 지역밀착형 공무점 등 아주 다양합니다. 상기 건축사 배너는 대부분 이름이 알려진 대기업입니다. 저는 주문주택에 흥미가 있었지만 외국인+건축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른채 영업소에 방문하면 분명히 영업사원에 끌려다닐게 뻔하기에 우선은 카달로그부터 신청해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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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벨하우스(ヘーベルハウス)

주문주택 메이커들은 부재 생산, 설계, 시공에 이르기까지 시스템화되어 있는 전문업체로 부지 찾기와 자금 계획, A/S까지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 메이커의 경우, 어느 정도 기본사양이 정해져 있기에 품질이 균일화되어 시공의 정밀도 보증이 가능하고,  준공 후 20년, 30년 보증을 마련된 점도 장점입니다. 일본 주택의 경우 준공 후 10년간의 하자 보증이 의무화되어 있지만 10년이 끝나면 비용이 굉장히 증가하기에 20년, 30년 보증은 고마운 부분이죠.

건축단가는 물론 지역 공무점보다 비싼 편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메이커별 천차만별입니다. 대부분의 메이커가 목조로 집을 제작합니다만 세키스이 하우스나 헤벨 하우스의 경우 콘크리트나 ALC 공법을 제공하고 그에 따라 단가가 더 비싸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유명한 메이커 중 하나인 헤벨 하우스(ヘーベルハウス)홈페이지에서 카달로그를 신청해 보았습니다.
카달로그 송부를 위해 웹사이트에 주소와 전화를 등록하니 30분도 안되어 바로 영업사원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개인정보와 무료 카달로그의 등가교환인 셈이죠. 

헤벨 하우스의 경우 ALC 패널과 철골 부재 조합으로 목재보다 내열, 경량성을 띈 우수한 공법을 자랑한다..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만 정말 좋은 것인지 카달로그로만으로는 판단이 어렵더군요.

헤벨 하우스 이외에도 백년주택, 세키스이 하우스 등 업체가 한두군데가 아니기에 카달로그를 받고 그저 검토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또 주문주택 후기를 보면 건축에 대해서 자신도 준전문가는 되어야 할 만큼 지식을 쌓으신 분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저같이 월세가 아까워서 그냥 집을 사자! 라는 마인드로 접근을 하면 결과물이 처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겠죠.

하지만 지레 겁먹기보다는 공부가 될 겸 한번쯤 근처의 주택 전시장을 다녀와서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