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

타국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주거비용, 월세입니다.

일반적으로 월세는 급여 실수령액의 약 30% 정도를 지불하는 것이 정석이라 여겨진다고 합니다. 개인의 선택에 따라 더 지불할 수도, 더 절약하는 경우가 있겠죠. 어쨌든 매달 사라지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급여의 10%건, 30%이건 아까운 마음이 드는 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에 첫 일본에 넘어왔을 때는 인터넷에서 올린 매물사진만 보고 일반 맨션을 계약했습니다. 입사가 4월인데 2월에 계약을 했으니 매물도 없기도 하고 현지에 가서 둘러볼 여유도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좁아 터진 1K 맨션이었지만 나름 디자이너스 맨션이고 무사시코스기 옆 동네라서 꽤나 월세가 비쌌습니다.
하지만 침대 하나에 소파 하나를 놓으면 꽉 차는 좁아터진 맨션에서 더이상 살 수 없어서 연식은 좀 있지만 UR로 옮기고 지금까지 큰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UR같이 일본에서 레이킹/중개수수료/갱신료/보증인 없는 월세 건물은 큰 메리트가 있습니다. 저는 경험한 적이 없지만 일반 맨션의 경우 외국인에게 집을 빌려줄 때 어느 정도 공공연히 차별이 존재한다고 하더군요. 
UR의 경우 일본 정부에서 임대사업을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입증빙이 되고 월세만 밀리지 않는다면 거주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다고 한들 월세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비용입니다. 생활의 질과 월세의 밸런스를 맞추다보다 아무리 못해도 9만엔 전후로 매달 월세를 냈으니 주차비를 포함한 전체비용은 대략 400만엔 가량의 큰 돈이 허공에 날아간 셈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매달 고정비용으로 월세가 십만엔이 넘어가는데, 이럴 바에는 차라리 집을 살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0년 현재 저는 결혼도 했고 나이도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지금 이 시점이 시기적으로도, 연령적으로도 일본에서 집을 구매하기에는 가장 최적의 타이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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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그래도 집을 구매한다라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쇼핑 중 하나이기에 쉽게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것도 외국에서 집을 산다는 것은 모국에서 집을 구매하는 난이도의 2배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평균적으로 마이홈을 구매하는 연령대와 자기 부담금을 찾아보았습니다. 대략적으로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연령대, 1천만엔 가량 현금으로 지불할 능력이 되는군요. 저는 1천만엔이란 거금은 없기에, 가능한한 최소한의 초기비용으로 주택론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다만 난점으로는 영주권 없는 외국인으로서 론을 빌려주는 은행이 있을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선결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 점이 가장 염려스럽지만 다행스럽게 배우자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어떻게든지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집에서 살고 싶다” 보다는 “우선 주택론을 빌려 줄 은행을 찾아보자”부터 시작하는 상황으로 보통의 일본인과 영주권을 가진 외국인들과는 시작점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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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주택 1차 취득자 (세대주) 의 연령

주문주택 평균연령 39.4세
분양 타테우리 평균연령 36.9세
분양 맨션 평균연령 39.4세
중고 타테우리 평균연령 41.1세
중고 맨션 평균연령 43.4세

주택 구입 자금

주문주택
(토지구입 포함)

총액 4,194만엔
자기부담금 1,298만엔
주문주택
(토지구입 제외)
총액 3,249만엔
자기부담금 2,080만엔
분양 타테우리 총액 3,810만엔
자기부담금 1,027만엔
분양 맨션 총액 4,423만엔
자기부담금 1,729만엔
중고 타테우리 총액 2,693만엔
자기부담금 1,157만엔
중고 맨션 총액 2,656만엔
자기부담금 1,293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