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 계기는 단순합니다.

외국에서 살다온 것이 아닌 이상 평준화되어 있는 영어 실력에 플러스로 자신만의 무기가 필요하다고 고민한 결과 결론에 다다른 것이 일본어 공부입니다.

사실 저는 특별한 기술이 없는 문돌이로서 IT계로 커리어 급턴을 하는 것보다는 현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은 어학공부 외에는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평범한 한국사람이 서른 넘어 시작할만한 진입장벽이 낮은 언어로는 단연 일본어였습니다. 

어순이 우리나라말과 같기 때문에 영어보다 적은 시간을 투자해도 금방 아웃풋이 나오므로 단순히 흥미 본위로 시작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라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였죠.
당시에는 일본으로 취업을 하자! 라는 생각을 가진게 아니라 단순히 자신에게 도움이 될만한 일종의 도구로써 접근을 했습니다. 

물론 영어를 갈고 닦아 영어 스페셜리스트를 노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재미교포들과 유학생들과 비교해서 얼마나 네이티브의 수준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는 상상만해도 요원한 길입니다. 
한국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역시 중요도가 높은 중국어는 간체자 외우는 것부터 발음까지 신경써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아 3개월 정도 학원을 다니다 그만두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때 학교 수업으로 처음 일본어를 접했고 당시 일본어 선생님의 교육 방침은 나중에 배웠던 것은 다 잊어먹어도 히라가나 정도는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글자 외우는 단계를 스킵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카타카나는 다시 외워야했지만 한자도 어느정도 읽을 수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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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공부 포인트 ~ 초급편

15년도 더 지난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2000년대 초반 정찬용 저자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라는 베스트셀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디테일한 내용은 다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영영사전 베껴쓰기” “소리내어 말하기, 읽기” 입니다. 언어는 단지 대화를 하기 위한 도구이고 도구 숙달을 위해서는 사용해봐야 숙련도가 늘게 되기 때문에 “소리내기” 에 큰 공감을 했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히라가나를 어찌어찌 외우고 난 이후부터는 텍스트를 소리내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여행 일본어, 문법 등등 시중에 나와있는 교재가 아니라 유튜브나 인터넷 검색에서 많이 떠도는 간단한 텍스트 위주로 수집을 했습니다. 어차피 지금 수준으로 학원에 등록해도 몇마디 하지도 못한 채 끝나는 것이 대부분일테고 JLPT같은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자료를 활용하려고 노력을 했죠.

아래는 중앙일보에서 제공하는 일본어 회화 자료로 일본어 텍스트와 한글 텍스트를 1:1로 맞춰볼 수 있기 때문에 뜻은 몰라도 일단 소리내서 읽고 나중에 뜻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본어 공부의 빈도는 하루 30분 정도 할까말까, 대신 주말에는 딱히 시간을 재지 않았지만 온종일 텍스트를 읽은 적도 있습니다. 굳이 단어장을 만들어가며 공부하는 것도 번거로웠기에 자연스럽게 암기가 될 때까지 읽었죠. 물론 몇십번을 반복해서 봐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 단어도 있습니다만..

학원에 가지 않는 대신 경기도 온라인 평생교육에서 제공하는 무료 강좌도 가끔씩 듣긴 했는데, 역시 인터넷 강의는 틀어놓고 딴짓하는 게 정석이기 때문에 집중하지 않아 사실 큰 도움은 되지 않았습니다. 

텍스트 읽기에 중점을 둔 지 2~3개월 정도가 지나니 어느정도 기본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기본 패턴이래봤자 ~です。~ます。정도의 간단한 문장이 반복되는 형태였습니다만 기본 패턴이 보인다 = 조금씩 일본어에 적응이 되고 있다 = 의외로 간단하다? 라고 슬슬 근거는 없지만 왠지 모르는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단숨에 레벨을 높여 일본 뉴스 기사 첫 문장을 읽어본 순간 바로 이 근거없는 자신감은 사라졌죠.

한자의 경우 보면 어느정도 뜻은 대충 짐작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독음이 달려있지 않으니 대충 뜻을 알아도 “소리내서 말하기, 읽기” 라는 대원칙을 지킬수가 없게 됩니다.
단어를 하나하나 네이버 사전에서 히라가나 독음을 찾아가며 외우는 것은 효율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에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최종적으로
자동으로 한자에 독음을 달아주는 서비스를 찾아냈습니다.

http://www.hiragana.jp

지금도 문제없이 작동하는 웹사이트입니다. 100% 완벽하게 독음이 달려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사전을 뒤져가며 공부하는 것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로 단어를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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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 ~ 초급편

한자 독음 읽기도 인터넷의 힘을 빌려 예상보다 빨리 클리어할 수 있게 되었으니 계속 이렇게 공부해간다면 금방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공부 시작한지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벌써 독학으로 시작한 공부가 지겨워지기 시작합니다. 처음 잠깐 재미있었던 것도 하루이틀이지 봐도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외국어를 중얼중얼하는 것도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열정이 넘치는 상태로 시작한 것도 아니었으니 어떻게 보면 3개월 넘게 독학으로 공부한 것도 대단하다고 자평하며 슬슬 게을러지기 시작했죠. 평일에는 퇴근 후 힘들다는 핑계로 일본어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날이 늘어나게 되면서 어떻게 다시 모티베이션을 회복할까, 고민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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