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4년차로서 일본 생활에 대한 소고입니다.

일본 정착 과정

개인의 사정에 따라 일본에 정착하게 된 경로는 다양하나, 저와 같이 비IT계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30대에 전직하게 된 경우는 그리 일반적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접점이나 연고가 하나도 없습니다. 

한국 나이로 28살 졸업하여 해외 영업 및 무역 사무 베이스로 3회 전직하였고, 32살에 해외영업직으로 최종 내정받았습니다.

취업 정보는 아래와 같은 곳에서 취득하였고, 일본어로 진행되는 면접 경험을 쌓기 위해 직군을 가리지 않고 지원했습니다.

코트라 네이버 카페 – 비정기적으로 올라오는 잡 포스팅을 보고 코트라 담당자에게 이력서 전송

한국에서 개최하는 취업박람회 참가 및 면접 참석

リクルート、Duda와 같은 일본 국내 전직사이트에 엔트리

일본 회사 직접 컨택 및 메일로 지원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판다고, 당시에는 꽤나 절박했던 기억이 납니다. 엔지니어가 아닌 이상, 문과 졸업자로 회사에 합격할 수 있었던 コツ로는 적극성 어필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엔트리 후 서류 합격을 하고 나면 보통 1차 면접은 스카이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직접 만나는 것과 온라인으로 면접을 하는 것은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납니다.

사정이 허락하는 경우 사비를 들여서라도 일본에서 면접을 보겠다고 적극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한 디자이너들이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처럼 본인이 매출에 기여한 정량데이터를 준비했고 일본어가 부족한 만큼 면접관에게 출력한 자료를 배부하는 등 최대한 가능한 수단을 생각해 냈습니다.

실제 제출한 포트폴리오의 일부입니다. 다시 보니 새삼 부끄러워집니다.

회사 내정 이후

저는 일본에 아무런 연고가 없습니다.

회사 생활 적응이 최우선이며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논하는 것은 그 이후였습니다.

아무리 한국에서 일본어를 공부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상황에서 부딪히게 되는 일본어의 벽은 높습니다.

경어와 이메일 작성은 외국인에게는 커다란 벽이고, 특히 이메일의 경우 아직까지 완벽하게 일본인과 같은 뉘앙스로 작성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해외영업직으로 입사를 했으니 당연히 해외 거래처와도 연락을 해야 하니 영어 실력 역시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첫 1년간은 적응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를 논하기에는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습니다.

마음의 여유는 2년차 이후부터 조금씩 가질 수 있었습니다.

급여 만족도

급여에서 공제되는 세금 항목은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실제로 산출공식은 좀 더 복잡합니다.

건강보험 (健康保険):  급여의 4.955% (도쿄의 경우) 이며 회사가 가입한 건강보험조합에 따라 요율이 달라집니다.

개호보험 (介護保険): 40세 이상의 경우 급여의 0.865%이 가산됩니다. 역시 보험조합에 따라 요율이 달라집니다.

후생연금 (厚生年金): 급여의 9.15%

고용보험 (雇用保険): 급여의 0.3%

소득세 (所得税): 부양가족에 따라 적용 금액이 달라집니다.

주민세 (住民税): 일률 10% + 시구정촌세 + 도도부현세

세금 공제 전 금액에서 실수령 금액 (手取り) 은 약 75~80%정도로 한국보다 전체적인 세금 요율이 높습니다. 처음 명세서를 받아보면 돈이 적어서 깜짝 놀랄 정도이고 명목 임금이 올라도 그에 따라 세금도 상승하기 때문에 임금 인상에 따른 체감이 크지 않습니다. 

주거 만족도

일본에서는 예전부터 주거비는 “수입의 30%” 라고 책정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 있습니다. 

다만 처음 전직시 신입사원 수준의 급료를 책정받았기 때문에 첫 수입의 30%로는 목조 아파트 1K  정도가 가장 적당했습니다.

하지만개인적으로 목조 아파트는 소음에 취약한 부분이 매우 싫어서 돈을 좀 더 내고서라도 맨션에 살고자 했습니다.

지역의 편차가 있지만 UR 콘크리트 맨션 13畳 (=약 7평) 1K에 97,000엔으로 주거비가 월급의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

회사에서 주거비를 제공해주지 않기에 저축하기에는 굉장히 힘든 조건입니다. 학생이나 20대였다면 좀 더 절약을 했을 겁니다.

음식

2019년 6월 기준 법무성 통계치에 따른 외국인 인구는 아래와 같습니다.

第1表 国籍・地域別 在留資格(在留目的)別 在留外国人
                 
순위 국적・지역 총 인구수
1 중국 786,241명
2 한국 451,543명
3베트남 371,755명
4 필리핀 277,409명
5 브라질 206,886명
6 네팔 92,804명
7 대만 61,960명
8 인도네시아 61,051명
9 미국 58,484명
10 타이 53,713명
13(※) 조선 28,975명
출처: http://www.moj.go.jp/housei/toukei/toukei_ichiran_touroku.html

일본에 사는 외국인 통계에서 2위가 한국인입니다. 13위를 차지한 조선 국적까지 고려해보면 한국말을 모국어로 하는 인구수가 50만명 가까이 됩니다.

요시노야 같은 일반적인 체인점에서도 김치나베나 갈비덮밥 같은 것이 메뉴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한국음식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슈퍼에서도 여러 종류의 김치를 구입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음식으로 인한 불편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요코하마에 차이나타운이 있는 것처럼 신오오쿠보에 코리안 타운이 있기 때문에 가성비는 아주 나쁘지만 한국 음식이 그리우면 한번씩 갈 수 있습니다.

일본 음식은 달고 짜다 라는 인식이 있습니다만 살다 보면 한국 간장맛이나 일본 간장맛이나 거기서 거기입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입니다.

외국인 차별 ー Gaijin? 外人?

일본에서는 외국인을 外人이라고 부를 때가 있으며 뉘앙스적으로 조금 차별적인 시선으로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상황에 따라 긍정적인 용어로 사용될 때도 많습니다.)

外人으로써 일본에서 살기로 마음을 먹었어도 차별을 당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당연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구도 불쾌한 경험을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물론 업무적인 부분에서 본인의 능력이 뛰어나다면 회사내에서는 차별과는 전혀 상관없는 별개의 존재가 됩니다. 저는 특출난 인재가 아니기에 처음에 적응에 고생을 했었지만 감사하게도 회사내에서 한국인이라서 차별받은 것은 없습니다.

外人이라고 불린적도 없으며 미용실이나 슈퍼, 모임 등에 갈 때 일본어 발음으로 외국인 티가 나기에 이 사람 외국인이네- 정도의 반응이었습니다. 다만 식당에서 한국말을 사용하면 다른 손님들이 불쾌할 정도로 힐끗힐끗 쳐다본 적은 가끔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할 확률이 다소 올라갈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정치 문제 등의 외적인 요소, 특히 특수성을 가진 한일관계로 인해 본인의 의견을 피력해야 하는 순간 등 입장이 곤란해질 수 있는 상황이 생깁니다. 정답은 없으며 그 순간의 KY가 중요하겠죠.

저는 일본 정부가 납세자로서 제 권리를 지켜준다면 OK, 개인적인 문제는 본인의 판단으로 행동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